외암마을과 건재고택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84
외암마을
아산시 송악면 설화산 밑에 위치하고 있는 아산 외암마을에는 약 500년 전에 이 마을에 정착한 예안 이씨일가가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어 살고 있다. 이끼 낀 나지막한 돌 담장이 인상적이며, 집집이 쌓은 담장 길이를 모두 합하면 5,300m나 되며 정원이 보존되어 있어 중요 민속 문화재 236호로 지정되었다.
이 마을의 택호는 가옥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지를 따서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영암댁, 신창댁 등의 택호가 정해져 있으며, 마을 뒷산 설화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을 끌어들여 연못의 정원수나 방화수로 이용하고 있다.
6.25 전쟁을 다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무대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외암 이간
예안이씨로 아산 외암마을에서 태어난 조선 후기의 대학자로서
서인 이이와 송시열의 학맥을 잇고 권상하의 제자로 과거에 뜻을 두지 않고 학문에 전념하였다. 한양 낙산 주변 학자들의 학설인
낙론을 주도하였으며, 후기 북학파에게 개화사상에 대한 사상적
기반을 제공하였다. 외암마을에 있는 건재고택은 외암 이간이
태어나 수학했던 곳으로 전해진다.
건재고택
고종때 영암군수를 지낸 건재 이상익이 지은 연유로 영암댁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국가민속문화재 233호로 지정되어 있다. 설화산
자락의 물줄기가 집안 연못까지 흘러내리며 오래된 나무와
기암괴석의 정원에는 정자와 석탑 등이 멋진 조경을 이루고 있고 사랑채를 비롯한 가옥에는 집주인의 철학이 담긴 유서 깊은
편액들이 있고 한국에서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고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승업을 소재로한 영화 '취화선'의 무대로 서기도 했다.
건재고택에는 도자기·낙관·서화·현판·생활용구 등 대대로 물려오는
유물 300여 점이 보관되어 있다.
건재 고택에서 볼 수 있는
사랑채 안채
사랑채
사랑채 앞은 넓은 마당으로 연못과 정자 등으로 구성된 정원을
꾸몄으며, 소나무와 향나무, 단풍나무 등이 우거져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의 정원은 이상익선생의 손자
이용기(李用琦, 1896-1980)선생에 의해 꾸며지게 된 것입니다.
설화산에서 흘러온 수로가 담장 밑에 설치된 입수구(入水口)를 따라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낙차를 가진 작은 폭포가 되어 연못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수로 양쪽 가장자리는 자연석을 놓아두어 수심과 함께 계류(溪流)의 아름다운 운치를 느끼게 합니다.
안채
사랑채 동쪽 끝에 사랑채와 향을 달리한 중문채가 이어져 있다. 중문을 지나면 정면에 안채를 곧바로 내다 보지 못하도록 내외담이 설치되어 있다.
안채는 ⎾형으로, 일자형의 본채에는 안대청과 건넌방이 위치하고, 남북의 건물채에는 부엌, 안방, 윗방의 순으로 배치했다. 안방과 윗방, 안대청은 사잇장지로 구분되어 필요할 때에 전체를 개방할 수 있다. 건넌방 앞에는 누마루를 설치하고, 아랫부분에는 아궁이를 두었다.
살림에 필요한 부속건물로 부엌 앞쪽에 곳간채를 두고, 웃방 앞쪽에 장독대를 두고, 동쪽에는 광채를 두었다.